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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

그리운 학창 시절 칠공주 이야기

학창 시절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2011년 개봉작 '써니'는 친구들 간의 우정과 학창 시절에 대한 그리움을 아름답게 그린 영화입니다. 주인공 나미는 돈 잘 버는 남편의 아내, 사춘기에 접어든 딸의 엄마로 살면서 왠지 모르게 공허한 삶을 살고 있었습니다. 친정엄마의 병문안을 갔다가 우연히 고등학교 시절 친했던 춘화를 만나게 되는데, 춘화는 안타깝게도 병으로 2달 정도밖에 시간이 남지 않은 상황이었습니다. 시간이 얼마 없는 춘화는 고등학교 시절 친했던 칠공주 써니가 다시 모이는 것이 소원이라며 나미에게 친구들을 모아달라고 부탁합니다. 이에 나미는 고등학교 시절을 회상하게 됩니다. 전라도에서 전학을 온 나미는 사투리 때문에 반친구들의 비웃음을 사지만 학교 우두머리였던 춘화는 그녀를 귀엽게 봅니다. 춘화는 장미, 진희, 금옥, 복희, 수지와 어울렸고 이들은 학교에서 잘 나가는 소녀들이었는데, 이웃학교 소녀시대와 맞붙기 위해 한 명이 더 필요한 상황에서 나미를 포섭하여 칠공주 써니를 결성합니다. 이때 나미가 전라도 사투리를 이용해 라이벌을 이긴 것을 계기로 이들은 급속도로 가까워집니다. 써니의 친구들은 모두 새로 들어온 나미를 반겼으나 수지는 그녀를 미워하는 듯 보였는데, 알고 보니 수지의 새엄마가 같은 고향 사람이라는 이유로 새엄마에 대한 미움을 나미에게 투영한 것이었습니다. 이 둘은 오해를 풀고 깊은 우정을 이어갑니다. 그러던 중 써니 일행을 평소 못마땅해했던 상미가 수지의 얼굴에 큰 상처를 냅니다. 그 충격으로 수지는 병원에 입원하고 나머지 친구들도 뿔뿔이 흩어져 서로를 잊고 살아갑니다. 몇십 년 후에 다시 만나게 된 친구들은 서로 너무나 다른 상황 속에서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사업으로 크게 성공한 춘화, 남편이 성공하여 부유하게 살고 있는 나미, 남편의 사업 실패로 도망을 다니다가 보험회사에서 일하는 장미, 그리고 부잣집에 시집갔지만 남편의 외도로 우울한 진희, 가난한 형편으로 가족을 혼자 부양하는 금옥, 술집에 나가 알코올 중독으로 힘든 삶을 산 복희까지 매우 다른 삶을 살고 있었습니다. 다시 만나서는 마치 그때 그 시절로 돌아간 듯 나미의 딸을 괴롭히는 아이들을 혼내주기도 하는 등 서로를 돕고 의지합니다. 친구들과 회포를 풀며 행복해하던 춘화는 병으로 세상을 떠나고 그녀는 친구들에게 재산을 나누어주고 연락을 닿지 않았던 수지마저 춘화의 장례식을 찾으며 영화는 마무리됩니다.

영원한 우정과 그 시절에 대한 그리움

영화 써니는 관객들에게 친구들과의 영원한 우정을 떠올리게 하며, 순수했던 그 시절 속 자신을 돌아보게 만드는 영화라 더욱 기억에 남는 작품입니다. 이 영화는 영원한 우정과 학창 시절에 대한 그리움에 대해 알려줍니다. 먼저 써니는 영원한 우정을 보여줍니다. 공부를 잘하든 못하든, 가정형편이 어떻든, 학창 시절에는 마음이 맞는 친구들과 함께 어울리게 됩니다. 써니에서도 몇십 년 뒤 각자 다른 환경에서 사는 친구들이 모였으나 이들의 우정은 시간이 흘러도 굳건하다는 것을 보여주었습니다. 오히려 힘들게 사는 친구를 안타까워하고 도와주려는 마음은 조건보다 우정이 더 우선이라는 것을 알려줍니다. 이를 통해 친구와의 영원한 우정은 우리의 삶을 풍부하게 하고 어려움도 헤쳐나갈 힘을 주는 소중한 것이라는 점을 알 수 있습니다. 또한 이 영화는 학창 시절에 대한 향수를 그렸습니다. 바쁜 사회 속에서 하루하루를 살아가면서 과거를 회상할 일이 많지 않습니다. 게다가 학창 시절을 회상한다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써니는 학창 시절의 나를 돌아보게 만들어주는 영화였습니다. 그 당시에는 스스로 어린 줄 모르지만, 지금이 되어 돌아보니 어렸기에 실수도 하고 잘못도 했던 것이었구나 이해하고 나 자신을 안아줄 수 있었습니다. 또한 어렸을 때 했던 용기 있는 행동도 그 당시에는 부끄러웠지만 돌아보니 기특한 행동이었다 스스로를 칭찬해 줄 수 있었습니다. 이처럼 써니는 그냥 웃고 끝나는 영화라기보다는 과거 어렸던 나를 돌아보고, 그 시절 친구들과 나누었던 우정의 가치를 깨닫게 하는 의미 있는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학창 시절의 나를 안아주고 보듬어주는 기회를 준 영화여서 특히 감명 깊었습니다.

한국판 써니와 일본판 리메이크 비교

한국 영화 '써니'의 인기에 힘입어 일본, 중국, 베트남 등 여러 나라에서 써니 리메이크작을 제작하였습니다. 그중 일본판 써니는 히로세 스즈와 이케다 엘라이자 배우 등이 출연하는 2018년 리메이크작입니다. 학창 시절에 대한 그리움을 불러일으키는 써니의 내용적 흐름은 거의 동일하지만 이 두 영화는 배경 시간대와 등장인물 수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먼저 배경 시간대의 차이입니다. 한국판은 80년대를 배경으로 하였으나 일본판은 90년대를 배경으로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한국판에서는 80년대 복고풍 의상으로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반면, 일본판에서는 90년대 유행했던 갸루 패션과 90년대 유행했던 가수들이 등장합니다. 두 번째는 써니를 구성하는 인원 수의 차이입니다. 한국판에서는 총 7명의 소녀들이 한 팀을 이루어 활약합니다. 그러나 일본판에서는 6명의 소녀들이 써니라는 팀을 이루어 차이가 있습니다. 한국의 써니와 일본판 써니는 위와 같은 몇 가지 차이가 있지만 두 작품 모두 각 나라의 정서에 맞게 잘 만들어졌다는 평을 받았으며, 아이와 어른을 연기한 배우들의 외모가 유사하게 캐스팅되어 이야기의 흐름에 더 몰입할 수 있다는 호평을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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